
우리는 허리나 목의 척추 질환은 사소한 증상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 비해 의외로 팔꿈치 질환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리한 업무나 피로로 인해 생긴 가벼운 근육통 정도로 여기고 찜질하고 약먹고 푹 쉬면 통증이 가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연히 팔꿈치 통증은 신경압박 질환입니다. 처음에는 사소하게 참고 견딜만한 통증으로 시작했다 점점 만성화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테니스엘보입니다, 테니스는 커녕, 라켓도 안 잡아봤더라도 걸릴 수 있는 질환, 테니스 엘보는 무엇일까요?

1. 테니스엘보란?
흔히테니스엘보라고불리지만정식명칙은외측상과염입니다. 외측상과라는부위이름이생소하시죠? 우리가팔꿈치를만질때바깥쪽에튀어나온뼈가있는데이를“외상과”라고부릅니다. 여기에손목과손을움직이는힘줄이붙어있는데외상과부위에부착된힘줄에염증이생기면외측상과염(테니스엘보)이라부릅니다.

2. 테니스도 안치는데 테니스엘보는 왜 생길까?
테니스엘보란 이름만 들으면 테니스라켓도 안잡아본 내가 무슨 테니스보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백핸드동작과 같이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오랫동안 하면서 팔꿈치 바깥쪽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할 때 근육과 힘줄에 압박을 주면 외측상과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테니스를 하지 않아도 이러한 염증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테니스엘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테니스에서 백핸드스트로크(back hand stroke) 동작을 할 때 볼에서 강한 장굴력(저측굴곡)이 발생하고, 그 장굴력에 저항하는 강한 배굴(배축굴곡) 근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 배굴근력에 작용하는 것이 전상완신근군입니다. 전상완신근군은 원심력에 의한 수축을 받으며 강한 부하가 더해지고, 이렇게 오랫동안 백핸드 동작을 하다보면 전완신근군에 긴장도가 고조되면서 외측상과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전완신근군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는 동작을 지속하는 경우에 외측상과염(테니스엘보)이 발생하기쉽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물건을 쥐거나 문고리열기, 젓가락질등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행동을 위해서는 팔꿈치근육에 힘이 들어가야 하므로 불완전한 치유로 만성화되기 쉽기 때문에 만약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해당한다면 테니스엘보 발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①손목을과도하게손등으로젖히는동작을반복할때가많나요?
②배드민턴, 테니스, 낚시를즐기시나요?
③주부, 요리사, 운동선수같이팔을많이쓰는직업에종사하나요?
④팔꿈치바깥쪽에직접적인외부적충격을받은적이있나요?

3. 팔꿈치 바깥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팔꿈치바깥쪽뼈(외상과)에서통증이집중됩니다. 해당부위를눌렀을때압통이나타나고, 전와부의힘줄과근육을따라통증이퍼져나갑니다. 그리고증세가심화되면특별히무리한운동이나작업을안해도팔을굽히고펴는것만으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잔이자 핸드폰을 쥐는 것,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것조차도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힘줄 부위 자체가 원래 저혈 조직으로서 혈액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이러한 염증이 축적되면서 만성으로 이어져 힘줄 손상이 고착화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① 손목을 펴거나 손바닥 아래쪽으로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있다.
② 팔을 구부린 다음 팔꿈치의 튀어나온 부분을 눌렀을 때 압통이 있다.
③ 손목을 뒤로 젖히거나 물체에 닿았을 때 통증이 있다.
④ 젓가락질을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통증 때문에 팔을 들어올릴 엄두가 안난다.

4. 테니스엘보를 해결하려면?
외측상과는 손이나 손목을 젖히는 동작을 하는 근육들의 시작 부위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해당 부위의 사용이 잦고, 불완전한 치유로 인한 만성 염증으로 악화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손상된 인대와 힘줄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관절내시경 같은 수술적 요법을 도입하게 됩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인대에 생긴 활막을 절제한 후 외상과 피질골을 제거해주는 치료입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병변부위를 최소한도로 절개 후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기구가 들어있는 카테터를 삽입하여 실시간 영상장치인 C-arm으로 직접 관찰하면서 이와 동시에 진단과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직 유착과 문제를 세밀하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CT나 MRI 등으로도 발견하지 못한통증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입니다. 기존 수술법과 달리 큰 절개 없이 관절내시경을 삽입해서 치료하므로 출혈도 적은편이고, 흉터도 거의 남지않을 정도로 최소화할 수 있어 회복이 빠릅니다.
우리가 매일 손을 쓰며 활동하기 때문에 팔꿈치 근육 또한 쉴틈없이 움직일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염증의 발생과 축적은 필연적입니다. 그래서 만성화되기 쉬운 것이 팔꿈치 통증 질환인 테니스 엘보입니다.

잠깐 푹 쉬고, 약 먹으면 낫는다고 생각하며 통증만 잠재우는 습관은 오히려 병을 키우는 지름길입니다. 팔꿈치 통증 때문에 문고리 열기, 물건 집기, 머리 감기, 마우스 클릭이나 컴퓨터 타자치기 등 사소한 일상 행동이나 업무활동이 버거워지기 시작했다면 병원에 들러 관절 상태를 한번 짚고 넘어가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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